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영어를 잘하려면 반복이 중요하다. 매일같이 영어를 사용하고 반복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지만 어떻게 반복하고 어떻게 배우는 가도 중요하다. 나의 경우에 당시 IELTS 학원 선생님한테 배운 영화 한 편을 쉐도잉(Shadowing) 하라는 방법으로, 유학 3년 차에도 어눌했던 스피킹 실력이 확 늘고 IELTS 점수를 3달 만에 1.5점을 올려서 무사히 4년제 대학에 편입하게 된 결과를 이룬 바 있다. 어느 정도 영어 기본을 배운 사람이 이 방법을 사용하여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반복한다면 나중에는 입에서 영어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현상을 보게 될 거라 확신한다.
주의사항
이 글은 어느 정도 영어를 배운 고등학생 이상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춘 사람이 좀 더 영어를 잘하고 싶고 잘 듣고 잘 말하고 싶은 분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완전 영어초보나 입문자분들이 시도하기에는 다소 난이도가 있는 방법이니, 내가 영어를 잘해야 하는 환경에 놓였거나 영어를 어느 정도 기본을 떼시고 본격적인 리스닝, 스피킹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 봐주시면 더 도움이 됩니다.
쉐도잉(shadowing)의 효능
쉐도잉(shadowing)이란 영어 스피킹, 즉 말하는 것을 연습하는데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연습방법 중 하나이다. 어떤 텍스트나 리스닝 대화를 듣고 그걸 그대로 따라 말하면서 발음, 억양, 강세, 리듬 등을 연습하는 기술이다. 그럼 이 쉐도잉에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우선 우리는 머리로만 알고 있는 것을 바로 몸으로 행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수영을 배우는데 수영하는 영상만 본다고 수영 실력이 갑자기 늘어날까? 절대 그렇지 않다. 영어도 마찬가지고 혀도 마찬가지다. 그저 듣기만 해서는 영어 실력이 절대 늘 수 없다. 쉐도잉은 들은 대화나 텍스트의 영어문장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발음, 억양, 강세, 리듬을 정말 똑같이 따라 하려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해당 문장과 발음에 대해 혀와 입이 그 모양을 기억하고 점점 입에 익게 되는 것이다. 또 쉐도잉을 하면서 입으로 직접 말하게 되고 그걸 내 귀가 다시 듣게 된다.
리스닝(Listening)에도 좋다.
한국 사람들은 스피킹도 문제지만 안 들린다는게 더 문제일 것이다. 나도 가장 취약한 점이 listening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리스닝을 못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주 노출되지 않고 자주 사용할 일이 없어서이다. 하지만 이 쉐도잉을 반복하게 되면 리스닝에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준다. 그 이유가 뭘까? 정말 간단한 원리이다. 요리를 배우려는데 옆에서 요리하는 사람이 가르치기만 하고 직접 해보라고 하지 않으면 과연 요리 배우는 입장에서 요리 실력이 늘어날까? 영어 단어나 문장도 마찬가지이다. 직접 써보고 직접 해본 게 더 익히기 쉽고 잘하기 쉽다. 단어나 문장을 직접 발음과 억양등을 신경 쓰면서 여러 번 말해보면, 해당 단어나 문장이 똑같이 나왔을 때 훨씬 알아듣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것이다. 유튜브를 보는데 노래하는 유튜버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 "어 이거 내가 좋아하는 곡인데?" 하면서 공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좋다.
쉐도잉 하는 방법?
일반적으로는 리스닝 문제집을 하나 사면 그곳에 음성파일과 각 문제마다 대본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풀어보고, 그 다음에는 음성파일을 아예 스마트폰에 넣어놓고 길을 다니면서 혹은 출퇴근길에 계속 듣는 것이 정말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나도 그렇게 공부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일반적인 방법이고 너무 지루하다는 단점이 있다. 캐나다에서 4년제 대학을 가기 위해 IELTS 학원을 다니면서, 당시 IELTS 선생님에게 배운 방법은 영화를 한편 씹어먹으라는 것이었다. 우선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는데 기왕이면 영국 영화를 추천한다. 대부분 미국식 영어 발음으로 영어를 배우지만, 영국식 영어 (British English)가 영어의 원산지이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영화를 고를 때 반드시 한국자막과 영어자막이 둘 다 갖춰져 있는 영화를 골라야 한다. 이유는 조금 뒤에 설명해 주겠다. 이제 구체적인 스텝을 설명해 주겠다.
- 영화를 골랐다면, 처음에는 한,영 자막을 다 켠 상태에서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과 흐름을 보면서 즐긴다.
- 두번째 관람부터는 하루 10분씩 영화를 끊어서 보는데 한, 영 자막을 다 키고 10분 동안 인물들이 대사가 나오면 전부 다 따라 읽으면서 영화를 본다. 즉 영화속 인물이 한 문장 말하면, 잠시 멈추고 따라서 읽어보면서 말하고 다시 재생한다. 이걸 하루에 10분씩 영화를 두 번째 정주행 할 때까지 반복한다. 중간중간 모르는 단어나 문장의 구조는 검색을 해보거나 파파고에 돌려서 공부하면서 봐야한다. (여기서 10분이란 쉐도잉 연습 10분이 아니라 영화 1시간 50분 분량 중 10분 분량을 말한다. 즉 쉐도잉 공부 자체는 1시간이 될 수도 있으므로 잘 계획하고 분배해야 한다.)
- 2번의 과정이 상당히 귀찮고 힘들며 지루한 과정이다. 잘 모르는 것을 찾아보고 알아가는 과정이 힘들기 때문이다. 10분도 너무 찾아볼게 많고 힘들면 영화분량상 5분이라도 하는게 좋다. 그래도 한 번만 다 찾아놓으면 세 번째 정주행부터는 정말 편해진다.
- 이제는 하루에 20분 분량의 영화를 보는데, 이번엔 한국 자막을 끄고 보기 시작한다. 20분동안 인물이 한 문장 말하면 정지시켜 놓고 해당문장을 따라 하고, 다시 재생하고 또 정시키기고 따라 하는 식으로 세 번째 정주행을 마친다. 이때 꼭 해당 문장의 의미를 전부 다 곱씹어가며 이해하면서 따라해야한다. 그저 귀로 듣고 입으로 따라 해서는 의미가 없다. 즉 아직 잘 모르는 문장이나 단어는 다시 한글자막을 켜서 보거나, 메모해 뒀던 모르는 단어와 문장을 참고하고 따라 해야 한다.
- 네 번째 정주행부터는 아예 자막을 끄고 하루 20분 분량 영화를 위와 같은 방식으로 재생-정지-쉐도잉-재생-정지-쉐도잉 방식으로 따라 한다. 자막을 켜고 봤던 세 번째까지는 무슨 단어 무슨 문장을 말하는지 다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자막을 꺼버리면 이게 하나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럴 땐 해당문장을 무한 반복하면서, 내 기억 속에 해당 문장과 자막을 같이 봤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들릴 때까지 반복하고 따라 해야 한다. 그렇지만 너무 시간을 쏟지 않기 위해서 한 문장당 5분 정도 따라 해보고 정 힘들면 다시 자막을 키고 한번 따라해보고 자막을 다시 끈다음 따라 해보면서 입에 해당 문장을 익게 하라.
- 다섯 번째 정주행도 5번과 똑같이 시행한다. 그리고 여섯 번째부터는 점점 속도가 붙을 것이다. 이미 아는 문장이 나오기도 하고, 그러면 금방금방 따라 해보고 넘어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루 20~30분 분량을 지키는 게 좋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더 해도 상관은 없지만, 중요한 건 하루에 많이 하는 게 아니라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6번까지 시행하면서 영어 리스닝 문제 음성파일을 스마트폰에 넣어놓고 하루 종일 틀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혼자 작게 중얼거렸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니 IELTS 시험장에 영어 스피킹 면접 시간에는 정말 영어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비록 나는 하루에 10시간씩 영어공부를 했지만, 위 방법을 반년정도 영화 2개 정도만 씹어먹게 되면, 누구나 영어를 잘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무슨 기술이던 스킬이던 안 쓰면 녹슬기 마련이다. 자기가 정말 필요한 환경이거나 영어가 정말 좋은 게 아닌 이상 익혀놔도 안 하게 되면 금방 까먹는다. 물론 한번 익혀두면 해외여행 가기 전 한두 달 정도 다시 위 과정을 반복할 때 난이도가 훨씬 하락하긴 한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반복하는 것이다.
'일상 팁 및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어서울 일본행 비행노선 특가 이벤트! - 수하물 무료! 편도 총액 67,900원부터!? (0) | 2023.03.31 |
---|---|
집 근처에 메가박스가 있다면 무조건 받아야하는 혜택(메가박스, 카드이벤트) (0) | 2023.03.29 |
다시 찾아온 혐오스러운 미세먼지. 그 원인과 문제 및 대응책은? (0) | 2023.03.10 |
댓글